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B. 문화유적 탐방 2

왕의 무덤이 지켜낸 숲 — 광릉숲과 국립수목원

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 · B. 문화유산 탐방기 - 10왕의 무덤이 지켜낸 숲 — 광릉숲과 국립수목원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지하철 노선으로도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550년 넘도록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숲이 남아 있다면 믿어질까. 남양주시와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광릉숲 이야기다. 이 숲의 한가운데에는 조선 제7대 임금 세조의 무덤인 광릉이 자리하고 있다. 목재가 유일한 연료였던 시대, 도성에서 지척인 이 숲은 어떻게 벌목도 개간도 피해 원시림에 가까운 모습을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을까. 답은 뜻밖에도 '죽은 왕'에게 있다. 세조가 세상을 떠나며 남긴 능이, 살아 있는 숲의 550년을 지켜낸 것이다. 강무장에서 시작된 숲의 운명 광릉숲의 특별한 지위는 세조가 묻히..

복원된 집에서 만나는 진짜 정약용

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 · B. 문화유산 탐방기 - 9복원된 집에서 만나는 진짜 정약용 - 정약용 유적지 답사기, 여유당에서 다산기념관까지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 한강과 맞닿은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소박한 기와집 한 채가 방문객을 맞는다. 문 위에는 '여유당(與猶堂)'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안내판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돌아와 말년을 보낸 생가"라고 적혀 있다. 많은 방문객이 이 집을 이백 년 넘은 원형 그대로의 고택으로 여기고 마루에 걸터앉아 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정작 이 건물은 지어진 지 마흔 해가 채 되지 않았다. 정약용이 실제로 살았던 집은 1925년의 대홍수로 흔적도 없이 떠내려갔고, 지금 서 있는 여유당은 옛 사진과 후손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1986년에 다시 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