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 2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남편과 떨어져 잠들다 — 사릉 답사기

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 · B. 문화유산 탐방기 - 16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남편과 떨어져 잠들다 — 사릉 답사기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아파트 단지들 사이로 야트막한 능선 하나가 솟아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짓말처럼 조용해진다. 이곳이 사릉(思陵), 단종의 왕비였던 정순왕후 송씨가 잠든 자리다. 그런데 조선왕릉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조선의 왕릉은 대부분 왕과 왕비가 나란히, 혹은 가까운 언덕을 사이에 두고 함께 묻혀 있다. 그런데 정순왕후의 남편인 단종은 서울에서 자동차로 두세 시간 걸리는 강원도 영월, 장릉에 홀로 있다. 부부가 이렇게 멀리 떨어져 묻힌 조선왕릉은 이 한 쌍이 유일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답은 사릉이라는 공간 자체에..

열다섯에 왕비가 되어, 예순넷 해를 홀로 견디다— 정순왕후와 사릉

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 · A. 역사 인물 이야기 - 6열다섯에 왕비가 되어, 예순넷 해를 홀로 견디다— 정순왕후와 사릉 열다섯 살에 왕비가 되고,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남편을 잃고, 그 뒤로 예순네 해를 더 살아야 했다면 어떤 심정일까. 조선 왕비들 가운데 재위 기간은 가장 짧았지만(3년이 채 되지 않는다), 수명은 가장 길었던 여인이 있다.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송씨(定順王后 宋氏, 1440~1521)다. 남양주시 진건읍, 야트막한 산자락 소나무 숲 사이에 자리한 사릉(思陵)이 바로 그의 무덤이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생각할 사(思)'. 누군가를 평생 그리워하다 간 여인에게 붙은 능호다. 그가 그리워한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영월 땅에 홀로 묻힌 남편 단종이었다. 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