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 3

밤중에 들린 종소리, 알고 보니 물방울 소리 - 수종사, 종소리의 전설의 진실

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 · D. 전설·지명유래 - 25밤중에 들린 종소리, 알고 보니 물방울 소리였다 - 수종사, 종소리가 들렸다는 전설의 진실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 중턱, 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수종사(水鍾寺)라는 절이 있다. '물 수(水)'에 '쇠북 종(鍾)'—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조선의 임금 세조가 한밤중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에 잠을 깼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종은 없고 대신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절에서 나온 유물들의 제작 연대를 하나하나 짚어보면, 전설이 말하는 시점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구석이 있다. 그 어긋남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수종사의 진짜 역사가 더 흥미롭게 드러난다. 이번 글부터는 전설과 지명..

왕의 위패를 지키러 세운 절, 현판은 한글로 걸렸다— 세조의 원찰, 봉선사

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 · B. 문화유산 탐방기 - 11왕의 위패를 지키러 세운 절, 현판은 한글로 걸렸다— 세조의 원찰, 봉선사 지난 이야기에서는 세조의 능인 광릉을 550년 동안 지켜 온 숲, 광릉숲과 국립수목원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숲 초입, 능보다 먼저 사람들의 발길이 닿는 자리에 절 하나가 있습니다. 언뜻 보면 여느 산사와 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대웅전 자리에 걸린 현판 앞에 서면 누구나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한자도 아니고 흘림체 붓글씨도 아닌, 또박또박한 한글로 "큰법당"이라 쓰여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 절만 유독 한글로 현판을 달았을까요. 그 답을 찾아가려면 시간을 천 년 가까이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절의 이름 자체가 임금의 뜻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함께..

왕위를 빼앗은 임금은 왜 검소한 무덤을 남겼을까 — 세조와 광릉

남양주 역사·문화 이야기 · A. 역사 인물 이야기 - 5왕위를 빼앗은 임금은 왜 검소한 무덤을 남겼을까 — 세조와 광릉 남양주시 진접읍, 울창한 숲 한가운데 조선 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들어 있는 광릉이 있다. 이 숲은 무려 550년 가까이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채 보존되어 왔다. 그런데 이 왕은 다름 아닌 어린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조선 역사에서 가장 논쟁이 많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피로 얼룩진 권력 다툼의 승자가 죽어서는 어째서 그토록 검소한 유언을 남기고, 뜻하지 않게 자연을 지켜낸 숲을 후대에 물려주게 되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세조라는 인물의 생애와, 그가 남양주에 남긴 흔적인 광릉과 광릉숲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역사적 배경- 수양대군..